오답투성이의 삶이지만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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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글쓰기
[3글] '글쓰기'는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스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블로그에 글을 썼었고 그 덕에 지금까지도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다. 정작 취미가 일이 되면서 나의 글쓰기에 손을 놓고 있었는데,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개점휴업(?) 상태의 블로그 하나를 뚝딱 고쳐서 '매일 글쓰기' 용도의 작심용 블로그로 개조해 오픈했다. 두 아이에게도 글쓰기를 습관처럼 만들어주고 싶어 어떻게 글을 쓰게 할까 고심하다가 1년 전부터 '아빠에게 이메일 쓰기'를 매일 과제로 주었다. 그래서 오후 8시가 되면 어김없이 두 아이로부터 이메일이 도착한다. 첫째는 그 덕인지 오늘 있었던 에피소드 중 하나를 선택해 기승전결을 갖춰 제법 잘 써온다. 둘째는 성격상 오늘 하루의 일상이나 관심사를 요약 정리해 보내오는데 ..
2024. 9. 25. -
혼자서도 잘먹해요
[2글] 중견 광고회사에 입사한 지 꼭 1년이 되어간다. 부서장이지만 완전한 실무형 부서장(?)이라 내 나이쯤 돼서 열심히들 다니는 골프연습장은 고사하고 매일 광고주 상대하느라 시간이 없다. 점심은 건너뛰기 일쑤, 야근 밥까지 꼬박 챙겨 먹어야 오늘 할 일이 얼추 마무리가 된다. 그렇게 꼭 1년이 되어간다. 이곳에서 배운 스킬이 하나 있다. '혼자 밥 먹기'. 내 커리어를 반추해 보면 안 먹으면 안 먹었지 혼자 밥을 먹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제는 저녁때가 되면 '어디 보자 오늘은 뭘 먹을까나' 읊조린다. 각자도생 MZ의 천국에서 같이 밥을 먹자는 제안이나 식사는 하셨냐는 질문 따위도 들어본 지 오래다. 그렇다고 그다지 서운하지도 않다. 오늘은 사무실 근처 곰탕집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이제..
2024. 9. 24. -
삼춘기 어디쯤
[1글] 둘째 녀석의 짜증 섞인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오전 7시 50분 즈음. 이제 10살 밖에 되지 않은 녀석이지만 워낙에 자기 시간관리에 철저한 터라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 할 계획을 세워두었는데, 7시에 맞춰둔 알람소리를 미쳐 못 듣고 8시가 다 되어 깼기 때문이다. 그래서 둘째는 짜증반, 울음반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중이다. 서둘러 침대를 정리하고, 옷까지 챙겨 입고 수학 문제를 푼다.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국민학교 3학년일 때는 그냥 먹고 쌀 줄만 알았던 것 같은데... 애 엄마가 좋은 아침 루틴을 만들어 준 덕분이다. 그래서 우리 집 아침은 각자 방에서 뭔가에 몰두하는 첫째와 둘째 덕에 고요하다. 요즘 둘째는 조금만 계획에 어긋나도 짜증을 부리기 일수다. 삼춘기 어디쯤인 것 같다. 오..
2024.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