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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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지 않은 길
[44글] 살다 보면 과거에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길의 끝에는 무엇이 펼쳐졌을까 하는 궁금할 때가 있다. '수많은 선택들의 모음집' 속에 살고 있는 나는 나름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 말이다. 그런 궁금증은 아마도 전 인류적, 세대적인 공통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영화나 소설에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다루는 '평행이론'이란 소재는 이제 진부한 클리셰가 되고 있다. 오래전 방송 프로그램 속 A와 B 선택지에서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는 모습은 나이가 좀 든 사람들이라면 기억하는 장면일 듯 하다. 가지 않은 길의 끝에 놓은 나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얼마 전 애플TV에서 '30일의 밤'을 시청한 후, 도서관에서 원작 소설..
2024. 11. 12. -
늦은 경험이 주는 것
[42글] 살면서 참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한번쯤 해봤음직한 것도 좀처럼 기회가 되지 않아서 처음 겪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음식의 경우 갑자기 유행을 타는 두바이 초콜릿 같은 생소한 음식이 아닌 이상 누구나 먹어봤음직한 것도 '내가 왜 이걸 처음 먹어보는 거지?' 하는 의외의 경험들이 그렇다. '대한민국 이 좁은 땅덩어리에 여기를 처음 가본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는 유명한 지역이라 일부러 찾아가기도 할 만 한데 말이다. 강원도 속초, 강릉은 숫하게 다니면서 그 아래 주문진은 재작년에 처음 가봤고, 작년에 방문한 여수도 그랬다. 아, 놀랍게도 동대문 DDP도 작년에 처음 가봤다. 지난주에 마포에서 광고주 미팅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노량진 수산시장에 갔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처음 와..
2024.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