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9.
[13글]
새 차를 산 지 오늘로 꼭 1년이 되었다. 새 회사로 이직하기 직전에 7년 정도 몰았던 경차를 팔면서 고심 끝에 안전을 생각해 같은 브랜드의 SUV로 골랐다. 경기도 외곽에서 매일 고속도로로 출퇴근하다 보니 안전상 경차는 좀 불안했던 터였다. 그동안 운전을 하면서 자잘한 사고는 몇 번 있었지만, 차를 바꾼 지 6개월쯤 된 올해 4월, 내 뒤에서 정신 놓고 운전하던 마세라티에 크게 받혀 차 트렁크 문짝과 범퍼를 새로 갈고, 난 3개월 간 한방병원을 다녔었던 게 그간의 사고 중 가장 컸던 것 같다.
며칠 전 갑자기 타이어 경고음이 울려서 흠칫 놀랐다. 3개월 전에 오른쪽 뒷바퀴에 칼날 같은 요철이 박혀 타이어를 수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꽤 비싼 돈을 주고 '불빵꾸'라는 걸 했다. 찢어진 타이어를 부분적으로 녹여 구멍을 메우는 방식인데, 요즘을 해주는 곳이 없다는 말을 듣고 며칠 동안 검색에 매달렸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10,000km 갓 넘은 비싼 타이어를 생돈 주고 바꾸는 게 너무 아까워서 결국 집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서 수리를 했기에 그 기억이 불현듯 떠오르니 놀랄 수밖에.
다행히도 작은 못이 박혔던 모양이다. 센터에 가서 간단한 지렁이(?) 수리를 하고 1만 원을 냈다. 그간 몰았던 차마다 못이 한두 번씩 박힌 적이 있어서 지렁이를 박는 시술을 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수리 후 문제가 생긴 적이 없어 나에게는 꽤나 신뢰도 높은 시술이다. 이제 이런저런 사고와 잔고장으로 액땜했던 한해. 더 이상 차 때문에 신경 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