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머신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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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루틴이 있다. 일어나자마자 모자를 눌러쓰고 8시 정각에 오픈하는 집 앞 메가커피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두 잔을 사 온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 홀짝거리다 출근할 때 텀블러에 옮겨 담아 나오면 운전해서 회사에 도착하기 전까지 딱 적당히 다 마실 수 있다. 회사에 도착해 사내 카페에서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사서 자리에 앉아 업무를 시작한다. 이게 나의 평일 아침 루틴이다.
며칠 전, 이렇게 한 달 동안 마시는 사서 커피 값이 적지 않음을 깨닫고 커피 머신을 들이는 것을 고민했다. 원두만 넣으면 내려주는 머신을 살까, 예전에 쓰던 구형 네스프레소를 꺼내서 쓸까 하다가 와이프가 어디선가 체험을 하고 만족스러웠다던 네스프레소 버추오를 사 보기로 했다.
마음먹은 김에 네스프레소 매장이 있는 인근 백화점으로 가 친절한 직원의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샘플 커피를 4잔을 마시고 났더니, 내 양손엔 홀리듯 구매한 새로운 커피 머신과 커피 캡슐이 한 보따리 들려있었다. 일정량의 커피 캡슐을 주기적으로 구매하면 기계값만큼을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에 가입해서 기계는 거저 가져온 셈이다.
예전에도 네스프레소를 썼던 터라 집에 오자마자 능숙하게 기계를 청소한 후 크레마 가득한 커피 한잔을 뽑아 와이프에게 진상했다. 매우 만족스럽단다. 캡슐이 사먹는 것보다 싸긴 하지만, 뽑아내는 양을 보면 커피숍에서 사서 마시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