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가 제철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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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빼놓지 않고 찾는 게 있다. 군고구마. 원래 고구마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군고구마 맛집을 우연찮게 찾은 후로 매년 같은 곳에서 사다 먹는다. 사뭇 추워진 걸 보니 이제 제철이 왔구나 싶다. 

논현동 모처의 카페에서 겨울이 되면 군고구마 기계가 돌아간다. 예전 회사가 이 근처라 알게 된 곳인데, 커피를 주문하니 서비스로 주신 군고구마에 매료(?)되어 그 뒤로는 겨울 내 서너 번은 일부러 찾아가 사 먹는 곳이 되었다. 카페 사장님은 마케팅 천재인 게 분명하다.
 
 

 
올해 2월쯤 군고구마 생각에 주문하려고 연락을 하니 '이제 군고구마 끝났어요, 겨울에 다시 합니다'라고 해서 아쉬웠는데, 지난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궁금해 전화를 하니 막 개시했다고. 그래서 오늘은 구황작물을 애정하는 팀원 K양과 함께 군고구마 네 봉지를 주문해 사들고 신나게 사무실로 돌아왔다.
 
재작년인가 고구마가 너무 맛있어서 어디에서 사 오시는 거냐 물었더니 심하게 경계하는 표정으로 '여주에서 제가 직접 골라 사 오는 거예요'라고 극구 구매처를 밝히지 않던 사장님... 더 이상 묻지 않을게요. 앞으로도 계속 군고구마 팔아주세요. 올겨울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