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
정답의 기록
[60글] 이곳에 글을 쓰면서 언젠가 한 번쯤 '정답의 기록'이라는 글 제목을 쓸 일이 있지 않을까 했다. 이벤트처럼 말이다. 12월 3일 밤, 팀원들과 늦은 회의를 마칠 즈음 터진 비상계엄령은 회의실에 모여있는 우리를 동요시키기에 충분했던 '깜짝 이벤트'였다. 철야가 예정되어 있던 밤이었지만 이런 분위기에 일이나 할 수 있겠나 싶어 덕분에 자정을 넘기기 전에 모두 귀가할 수 있었다. TV를 잘 틀지 않는 편이지만 요 며칠 계속 뉴스채널을 틀어놨다. 내가 갓 두 살 때 터졌던 전두환 발 비상계엄은 역사책으로 본 게 다지만, 이렇게 현실로 마주하니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깊은 빡침이 계속되었다. 그 당시의 우리의 아버지 세대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TV 속에서는 연일 잘잘못을 따지는 목소리가 흐르고, ..
2024. 12. 16. -
고기는 언제나 옳다
[59글] 2주 동안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제안에 매달렸다. 이쯤 되면 회사의 지박령이라고 봐도 될 만큼... 지난 금요일이 되어서야 제안 PT까지 무사히 마치고 오늘만큼은 조기퇴근 하리라 마음먹었건만 그동안 고생했다며 부대표님이 회식 콜을 날리셨다. 다들 제안 끝, 조기퇴근, 불금 부스터까지 장착한 상태라 갑작스러운 회식 콜에 당황했지만 이 또한 수긍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의 삶 아니던가. 각자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실망스럽던 와중 알게 된 소식, "오늘 회식은 '한우'래!" 사무실에 도착해 팀원들과 함께 회사 근처의 정육식당으로 향했다. PT 날은 종일 굶는 게 다반사라 고기를 보자 다들 정신 못 차리고 먹어댔다. 12명 1인당 특수부위모둠 1 접시씩, 피날레는 테이블당 살치살 1 접식씩. 이..
2024.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