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언제나 옳다

2024. 12. 1.

[59글]

 

2주 동안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제안에 매달렸다. 이쯤 되면 회사의 지박령이라고 봐도 될 만큼... 지난 금요일이 되어서야 제안 PT까지 무사히 마치고 오늘만큼은 조기퇴근 하리라 마음먹었건만 그동안 고생했다며 부대표님이 회식 콜을 날리셨다. 다들 제안 끝, 조기퇴근, 불금 부스터까지 장착한 상태라 갑작스러운 회식 콜에 당황했지만 이 또한 수긍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의 삶 아니던가. 각자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실망스럽던 와중 알게 된 소식,

 

"오늘 회식은 '한우'래!"

 

 

 

사무실에 도착해 팀원들과 함께 회사 근처의 정육식당으로 향했다. PT 날은 종일 굶는 게 다반사라 고기를 보자 다들 정신 못 차리고 먹어댔다. 12명 1인당 특수부위모둠 1 접시씩, 피날레는 테이블당 살치살 1 접식씩. 이것저것 해 회식비 100만 원이 훌쩍 넘었지만 그동안 팀원들이 주말까지 반납하며 애쓴 거에 비할까. 

 

고기는 언제나 옳다. 다음 제안을 위해 또 주말에 출근해야 하지만, 오늘만큼은 다들 배부르고 기분 좋게 퇴근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