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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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지 않은 길
[44글] 살다 보면 과거에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길의 끝에는 무엇이 펼쳐졌을까 하는 궁금할 때가 있다. '수많은 선택들의 모음집' 속에 살고 있는 나는 나름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 말이다. 그런 궁금증은 아마도 전 인류적, 세대적인 공통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영화나 소설에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다루는 '평행이론'이란 소재는 이제 진부한 클리셰가 되고 있다. 오래전 방송 프로그램 속 A와 B 선택지에서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는 모습은 나이가 좀 든 사람들이라면 기억하는 장면일 듯 하다. 가지 않은 길의 끝에 놓은 나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얼마 전 애플TV에서 '30일의 밤'을 시청한 후, 도서관에서 원작 소설..
2024. 11. 12. -
출근길 엔딩
[24글] 자차로 출퇴근을 하다 보면 길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퇴근길은 선택이 좀 쉬운데, 막히는 시간이면 강변북로-구리포천고속도로 루트로, 안 막히는 시간이면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의정부로 들어간다. 출근길은 강변북로에서 강남으로 진입하는 세 가지 루트가 있다. 영동대교, 성수대교, 한남대교. 어느 다리로 건너는지에 따라 도착시간이 확연이 달라진다. 영동대교는 진입구간에 2km 가까이 차들이 늘어서 있다. 그래서 좀 야비하지만 살살 달리다가 정신줄 놓고 있는 차가 있으면 그 사이로 살짝 들어가면 세이프. 진입금지 구간에서 들어갔다가 딱지를 두 번 떼보고 그 이후로는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나이스하게 끼어들 수 있는 경우에만 들어간다. 빡빡하게 빈틈이 없어서 무리겠다 싶을 때는 과감히 성수대교로..
2024.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