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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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改名)의 추억
[34글] 얼마 전 첫째의 이름을 개명했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물론 고민의 기간이 있었지만 빠르게 결정하고 진행을 할 수 있었던 건 내 이름을 개명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이 어렵지, 역시 두 번 째는 쉽다. 내 예전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어주셨지만 특별한 사연이나 애착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놀림을 많이 받는 이름이었다. 바꾼 지 어느덧 5년이 흘렀으니... 이번 글은 내 개명에 대한 회고록 정도가 되겠다. 초등학교 시절, 정확히 2학년 담임 선생님의 '놀림' 덕에 내 이름이 놀림거리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께서 동네 복덕방에서 대충(?) 지어오셨다는 그 이름으로 한평생을 살기에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버거운 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흔한 이름은 아녔기에 다른 사람에게 ..
2024. 11. 4. -
개명
[18글] 첫째가 태어났을 때, 이름을 잘 짓는다는 작명소를 찾아 아이 이름을 부탁했다. 남자아이 이름 같았지만 불만없이 OO이라는 이름을 받고 쓴 지 3년이 되었을 때, 둘째가 태어나 같은 작명소에 이름을 또 부탁했다. 작명가가 대뜸 하는 말이 "OO 어떤가요?"란다. 첫째 이름도, 둘째 이름도 OO? 어이가 없었다. 그 작명가를 통해서 이름을 지은 많은 아이들이 성의 없이 던진 OO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에 짜증이 밀려왔다. 결국 둘째 이름은 내가 짓고, 언젠가 첫째가 원할 때 이름을 바꿔주기로 했다. 코로나 시기, 집에서 줌 수업을 하는데 딸아이 앞으로 보내오는 교구들이 죄다 파란색이었다. 같은 반 여자 친구들은 분홍색을 받았단다. 문화센터 같은 곳의 수업을 신청해도 마찬가지, 선생..
2024.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