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
2024. 11. 23.
[55글]
역대급이다. 광고 촬영 현장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새벽에 사무실에 돌아서와 제안서를 쓴다. 하필 2개 제안의 마감일자가 단 하루 차이다. 사무실에서 팀원들은 각자 배정된 부분의 장표를 빼곡하게 채워가는 중이다. 아침 해가 뜨기 직전에 집으로 돌아와 씻고, 잠깐 머리를 대면 알람이 울려댄다. 이런 일정은 난생처음이다.
토요일 아침, 도무지 깨지 않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겨우겨우 정신을 차려 옷을 챙겨 입었다. 3일 동안 12시간도 못 잔 상태라 2차 촬영지인 파주까지 택시를 타고 가야 하나 고민했지만, 눈치 봐서 차 안에서 쪽잠을 잘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며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촬영 중간에 광고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팀장에게 뒤를 부탁한다며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쓰다만 제안서를 펴 들고 어제 어디까지 썼는지 복기한 후 다시 이어나간다. 장표 한장 한장 설득력을 더한 멋진 말로 포장하고 있지만, 머릿속에는 '자고 싶다'라는 말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끊임없이 외치는 중이다. '진정 자고 싶다'.
오늘도 철야각,
이틀 후면 정말 푹 잘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