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안바나나

2024. 11. 25.

[57글]

 

정기적으로 아침마다 바나나를 들고 출근하는 팀원이 있다. 하나 두 개를 사 오는 게 아니라 8개 정도 달려있는 바나나 송이를 사 온다. 어느 날 '너는 바나나를 좋아하니?' 물으니 아침 출근길 지하철 역 앞에서 한 송이에 2,000원 밖에 안 해서 사 오게 된단다. 생각보다 싸길래 '오! 2,000원 밖에 안 해? 그럼 내 거도 사와ㅋ' 농담 삼아 던졌더니, 다음 날 아침...

 

 

 

메신저 메시지와 함께 책상 위에 바나나 한송이가 올라와 있다. 회사가 집에서 가까운 것도 아닌데 이걸 들고 만원 지하철을 타고 왔을 걸 생각하니 미안하고, 고맙고, 마음이 짠했다. 그저 다른 사람이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걸 보면서 뿌듯해하는 장난기 가득한 이타적인 사람. 이러니 바나나 안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