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의 습관화
2024. 10. 31.
[28글]
월말이 되면 온갖 정산 건으로 정신이 없다. 받을 돈, 줄 돈을 엑셀로 정리하느라 월의 마지막 일주일은 밥때를 챙기기 힘들 정도다. 10월의 마지막 날, 여느 때처럼 바쁜 가운데 노트북이 버벅대더니 ‘툭‘ 블루스크린이 떠버렸다. 심장도 '툭'하며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듯하다.
오류라니, 오류라니! 서둘러 노트북을 재시동 후 파일을 확인하니, 저장하는 것도 잊고 한창 피치를 올리며 작성하던 엑셀 수식이 온데간데없다. 30분 분량 가까운 업무가 사라졌다. 한 번에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다 보니 어떤 문서의 어떤 내용까지 업데이트가 되었는지 기억이 뒤엉켜 버렸다. 낭패다. 업무 리스트를 다시 확인하고 아까 그 자리까지 돌아가는데 1시간을 더 써야 할 판이다.
오늘 새삼 깨닫는다. 사무직의 만고불변의 진리, 저장의 습관화. 와중에 오늘 글감을 하나 찾았다고 신나서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