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에 진심인 편
2024. 11. 3.
[30글]
글을 쓸 때 맞춤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대단한 글을 쓰는 게 아니더라도 글은 쓰는 이의 생각과 스스로를 표현하는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의 첫인상 같은 느낌이랄까. 일전에 '이 사람, 이 분야에서는 전문가야'라고 소개받으며 받아본 글에 오탈자가 여럿 눈에 띄는 경우가 있었다. 신뢰도가 확 떨어졌다. 실수가 아닌 습관적인 오탈자들을 눈에 밟혀, 그 전문가의 수준을 대충이라도 짐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남에게 보이는 글을 쓸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첫째가 학교에서 빌려온 맞춤법과 관련된 책을 함께 읽으며 문제 내기를 했다. 내심 자신 있던 나였지만 '어른도 헷갈리는 맞춤법' 파트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문제의 20%는 틀린 것 같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평생 이 단어라고 생각하며 써오던 게 '사실은 이렇게 써야 맞아!'라고 하니 그냥 바보가 된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진득하게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첫째에게 반납을 좀 미뤄달라고 부탁했다. 40대 중반이 되어서 맞춤법 책을 보고 있다니.
오늘도 그렇게 맞춤법을 신경 쓰고 검사기도 돌려서 글을 마무리 짓는다. 맞춤법은 그래도 그럭저럭 남들보다는 괜찮다... 라고 여전히 자부하지만 난 이상하게 띄어쓰기가 너무 어렵다. 한국말 은근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