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건 못참아

2024. 11. 1.

[29글]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다. 모든 분야에서 그러는 건 아니고 전자기기 쪽에서 유난히 그런 기질이 드러난다. 좋아하고 관심 있는 브랜드에서 신제품이 나오면 출시 전부터 몸이 근질근질하다. 마우스나 키보드도 쥐어보고, 두드려봐야 직성이 풀리고, 휴대폰도 들어보고 눌러봐야 해소된다. 헤드폰, 이어폰도 그렇다. 얼마 전 애플에서 에어팟4 ANC 모델이 출시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시하는 날 아침, 코스트코로 바로 달려가 덜컥 구매부터 했다. 

 

 

 

이어폰의 경우, 인이어는 귀가 답답하고 가려워 오픈형 이어폰을 선호하는데, 오픈형은 귓구멍이 큰 관계로 입만 크게 벌려도 턱관절 움직임에 이어폰이 툭 빠져버린다. 사전에 구매한 많은 유튜버의 리뷰 콘텐츠를 봤지만 귓구멍이 큰 유튜버는 없는지 모두 잘 맞는다 칭찬 일색이고, 노이즈캔슬링까지 지원하는 오픈형 이어폰이라는 극찬들이 에어팟4 ANC 모델을 한 달여나 기다려 구매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하루만에 반품했다. 좋은데 나한테 안 맞는다. 유닛은 전작보다 더 작아져서 더 잘 빠진다. 그렇게 궁금증이 해소되자 1도 관심이 가지 않는 제품이 됐다. 그리고 최근에 좋아하는 브랜드의 키보드 신제품이 출시되어 또다시 근질거리는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