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5.
[36글]
개인마다 '살기 좋은 곳'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 집값을 결정하는 '역세권', '슬세권'을 살기 좋은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먹거리나 놀거리가 있는 곳, 혹은 세상 조용한 '숲세권'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나의 경우는 '아이를 키우기 좋은 곳인가'가 기준이 된다.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왔을 때, 있는 거라곤 이마트와 코스트코 밖에 없었다. 주변은 여기저기 아파트가 들어서느라 공사가 한창이었고 상권도 좋지가 않아서 외식이라도 하려면 차를 타고 멀리까지 나가야 했다. 그리고 몇 년 새 아파트들이 완공될 때쯤, 가까운 곳에 고속도로 IC가 생기고, 도서관, 주민센터와 보건소도 생겼다. 작년에는 주민센터 옆에 파출소도 들어섰다. 멀지 않은 곳에 대학병원도 2개나 있고.
어느 날, 집 근처 다이소 옆에서 한참이나 공사를 하더니 그 자리에 소방서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뭐랄까... 파출소가 생겼을 때와는 사뭇 다른 든든한 느낌이랄까? '지금 사는 곳이 점점 살기 좋은 곳으로 되어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 공원 산책을 갔다가 도서관에 잠깐 들렀는데 맞은편에 지어진 소방서에 개관을 앞두고 있다는 현수막도 걸려있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에 이렇게 생활 안전시설도 있고, 널찍한 공원도 있고, 초등학교도 가깝고, 멋진 도서관도 있고, 대형마트도 2개, 다이소도 2개나 있고 곧 주민 체육 시설도 오픈할 예정이다. 참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되어가는 듯 하다. 이제 지하철만 들어오면 되겠다. 제발 어떻게 안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