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의 밤

2024. 10. 23.

[19글] 

예전에 MCU가 '로키'를 통해 멀티버스 세계관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에 기대가 컸던 나는, 정작 에피소드를 거듭할수록 뭔가 정리되지 않는 흐름에 결국 이해하기 반, 오류찾기 반의 느낌으로 겨우 시즌 1을 마쳤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이번에 정주행 하게 된 '30일의 밤'. 진정한 영화적 멀티버스를 이해하려면 이 '30일의 밤'을 꼭 시청하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들숨날숨 한번에 에피소드 한편씩 쉴 새 없이 몰아치며 감상했다. 올해 최고의 OTT 드라마, 아니 어쩌면 인생작으로 꼽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선택이 항상 옳고,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훗날 그 선택들이 온전한 나로서 완성되어 가는 모든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될 때, 나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주게 될까. 늘 3인칭 시점으로 나를 관찰하고 평가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런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요즘, 드라마 속 제이슨이 제이슨에게 남긴 메시지가 길고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난 평생 그 두려움을 이겨 내지 못했지만, 넌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
너 자신에게 충만하고 소란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선사했지.

 
 
블레이크 크라우치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라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읽어봐야겠다. 아내는 제니퍼 코넬리가 이쁘다고 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