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일탈

2024. 10. 23.

[20글]

 

얼마 전, 점심시간에 팀장과 팀원 셋을 데리고 한강을 간 적이 있다. 평일에 이렇게 점심 나들이를 하는 게 처음이라며 마냥 신이 났나 보다. 부서장하고 나왔으니 조금 늦게 들어가도 뭐라 할 사람도 없겠다... 둔치 근처의 편의점에서 간식까지 사 먹으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 속 아주 작고 귀여운 일탈.

 

 

 

몇 년 전만 해도 간간히 한강도 나오고, 저녁에 술 한잔을 하거나 주말에 집에 초대해 밥도 먹고 그랬다. 이제는 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시대다 뭐다 해서 이런 제안들이 소위 '강제'가 되어버리는 느낌이라 함부로 어딜 가자, 밥을 먹자 하는 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직급이 높은 것도 한몫하겠지만.

 

회사도, 함께 일하는 동료도 삶의 일부라고 생각했는데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란 단어로 일과 삶을 구분 지어 버리니 직장은 이제 내 삶의 일부가 아니라고 봐야 하는 걸까. 워라밸보다 워레밸(Work & Rest Balance)이 더 잘 들어맞는 단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