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보내기

2024. 10. 24.

[22글]

 

아이들이 어릴 때 태권도 학원을 보내려고 무던히 애쓰던 때가 있었다. 나도 어릴 적에 태권도를 배우러 다녔기에 우리 아이들도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다니게 하고 싶어서 온갖 감언이설(?)로 꼬셨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누구 닮아 그리 고집이 센지. 그러던 어느 날, 당시 초등학교 3학년 둘째가 이제 슬슬 태권도를 다녀야겠다며 학원 좀 알아봐 달라는 요청(?)에 집 근처 태권도장을 알아보고 보내기 시작했다.   

 

 

 

또래보다 늦게 시작한 둘째는 태권도에 제법 열심이다. 무슨 대회가 열리니 보내달라고도 하고, 집에서는 수시로 다리찢기와 발차기, 품새를 시전한다. 가끔은 "유치원 때 시작할 걸, 그랬으면 지금은 1품을 땄을텐데..." 하고 후회도 한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지난 번 철원 주상절리길을 돌 때도 쉬지 않고 1시간을 내리 걸어다닐 정도로 체력이 무척 좋아졌다는 거다. 

 

첫째는 결국 설득에 실패한 체로 이제 곧 중학생이 되지만, 둘째는 태권도 수련을 건강하게 오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살면서 몸을 쓰는 라이프 스킬(Life Skill) 하나쯤은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