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갖기
[65글] 어릴 적에는 온갖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늘 이런저런 취미를 가지려고 했던 것 같다. 궁핍한 어린 시절을 보낸 건 아니었지만 취미를 갖는다는 건 그만큼 돈이 든다는 것도 일찌감치 깨달았고, 새벽부터 저녁 느즈막까지 일을 하고 들어오신 부모님이 간간히 내게 주신 용돈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관심 있던 취미들은 관련 책들을 보며 선망만 하다가 시들어버리기 일쑤였다. 중학교 때쯤에는 프라모델에 관심이 많아져서 친구와 '취미가'라는 잡지를 사서 함께 보며 당시 7만 원쯤 하는 에반게리온 프라모델을 사고야 말겠노라고 다짐했던 적이 있다. 어린 나이에 7만원은 꽤 컸던 돈이었던지라 용돈이 모여가는 동안 프라모델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지기도 했고 부모님께 죄송한 ..
2025.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