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수가 김부장에게
[68글]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가 겨우 끝났다. 난 아직 40대고, 서울에 자가도 없고, 대기업을 다녀본 적도 없는 김부장이지만 드라마를 보는 내내 절절하게 슬펐다. 나와 비슷한 연령대 혹은 몇 살 많은 선배들은 이 드라마 정주행을 시작했다가 보기를 관둔다고 했다. PTSD가 생길 것 같은 내용이라서. 그들도 드라마 속의 김부장처럼 애써 인정하기 싫어 꽁꽁 숨겨놓고 사는 가장의 마음이 신랄하게 파헤쳐지는 기분 때문이지 않았을까. 이 드라마는 정확히 그런 내 마음을 마주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나와는 조금 다른 환경이지만 감정이 이입되어 보는 내내 불편했고 절절하게 슬펐다.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 즈음, 주인공 김낙수가 '알량한 자존심'을 끝내 떨쳐내지 못한 미련했던 김부장을 마..
2025.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