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여유
[73글] 회사를 정리하고 난 직후, 지난 금·토·일 3일을 쉼 없이 놀았다. 대단한 뭔가를 한 건 아니었다. 꼬맹이들과 만화책 가득한 도서관에 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고, 배드민턴 수행평가를 앞둔 딸내미와 실내 배드민턴장을 예약해 팔이 후들거릴 때까지 채를 휘둘렀다. 맥도날드 시즌 햄버거(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였나?)도 야무지게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동안 미뤄왔던 딸내미와의 캐치볼까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아빠 노릇'을 한 며칠이었다. 주변 지인들에게 퇴사 소식을 간간히 알렸다. 지난 3년을 어떻게 버텨왔는지 잘 아는 이들은 그동안 수고했다며 이제는 좀 쉬라고 당부했다. 돌이켜보면 과거에 잠시 타의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집에서 일하며 숨 돌렸던 몇 달을 빼면, 지난 십수 ..
2026.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