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어린 사과
[40글] 기대가 컸나 보다. 사람들 앞에 서자마자 그는 냅다 사과부터 했다.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와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는 그를 보면서, 저치는 자기 잘못이 뭔지도, 자기가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도 전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약이 올랐다. 그냥 등 떠밀려서, 요즘 말들이 많으니 그래도 내가 나서야지 했던 걸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곱씹게 하는 순간이다. 지금은 밈이 되어버린 어느 남녀의 대화, '미안해, 뭐가 미안한데?, 다 미안해, 오빠는 그게 문제야'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듣기만 해도 어질어질한 현문우답의 현실. 아이들도 친구에게 사과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엄빠에게 묻고 상의하고, 시의적절한 타이밍을 골..
2024.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