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운동
[50글] 퇴근을 한 후 가벼운 옷차림으로 밖을 나선 지 한 달이 넘었다. 퇴근을 하면 대게 밤 9시 이후지만 그래도 30분씩 집 근처 산책로를 뱅글뱅글 걷는다. 처음에는 '생전 운동 안 하던 얘가 왜 이러는 거지?'하고 거부하던 몸뚱이가 무릎과 발목을 고장내기도 했지만 괜찮아지면 또 나가고를 반복하니 이제 몸이 좀 적응을 한 듯싶다.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가는 날이면 최근 못 나눈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혼자 나갈 때면 이어폰을 챙겨 나간다. 깜빡하고 이어폰을 챙기지 않은 날에는 산책로를 흐르는 물소리와 자박자작 걷는 내 발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퇴근 후 운전해서 집으로 오는 내내 오늘은 어떤 루트로 산책을 할까 고민이 된 걸 보니 이제 밖을 나서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리나 보다. 집에 도착하..
2024.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