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궁금하지 않은 근황이지만

2025. 5. 11.

[63글]

 

한동안 손을 놓고 있던 블로그 글을 뒤적여보니 지난 연말부터 올 연초까지 제안에 시달리면서 꽤 긴 넋두리를 해댔던 것 같다. 힘들긴 힘든 시간이었나 보다. 허덕대던 시간이 지나 딱 3월까지 한 해 농사를 다 지어두고 좀 편해지면 블로그 글을 좀 끄적일 수 있을까 싶었지만 예상과 달리 몰아치는 실무는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았다. 

 

 

 

수술한 쇄골 통증은 기본 장착을 시켜둔 채로 조직 개편에, 팀 세팅에, 채용에, 신규 프로젝트 세팅에, 지방 출장에 정신없이 3개월이 지나가 버렸다. 그 사이 봄도 지나갔고, 중학교에 입학한 우리 집 첫째는 이미 학교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해 지내는 중이다. 둘째와 나는 한화 이글스에 입덕을 했고, 석사 논문으로 고난의 시간을 보낸 아내는 이제 논문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문득, '오늘은 집에 가서 블로그 좀 열어봐야겠다' 싶었다. 마음먹고 끄적여보는 근황. 다음 주도 역시나 일로 몰아치겠지만, 걱정은 내일의 나에게 남겨두고 오늘은 일찌감치 눈 좀 붙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