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21.
[64글]
최근 나의 한 달은 '다사다난', 이 한 단어로 모든 걸 다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거슬러 올라가면 3주 전쯤, 타는 듯한 가슴 통증과 속 쓰림, 턱이 빠질 것 같은 갑작스러운 고통에 병원을 찾았더니 '급성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받았다. 그리고 며칠 뒤에는 아직 8할 정도밖에 붙지 않았지만 쇄골에 고정해 둔 장치를 6개월 만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공교롭게 수술로 입원하는 당일 찾아온 통풍 발작은 3주가 넘게 나를 괴롭히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무서움을 몸소 체험하고 나서야 식습관을 고쳐야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 애정하며 하루에 3~4잔씩 들이키던 커피를 끊었고, 음식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꼭꼭 천천히 씹어 먹게 되었다. 야식을 끊고, 저녁을 먹은 후 잠들기까지 빈속으로 버티고 있다. 포만감에 기분좋게 잠드는 습관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야식을 참는 게 아직은 가장 힘들다.
과정을 떠나 결론적으로 몸에 변화들이 찾아왔다. 가장 큰 성과는 100kg가 넘던 몸무게가 7kg 정도 줄어들었다. 아직은 커피를 끊게 된 것에 대단히 긍정적인 변화를 아직은 느끼지 못했다. 카페인 섭취를 못하는 탓인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머리를 대기 무섭게 잠에 골아 떨어진다.
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이 내 의지로 되면 정말 좋으련만 이렇게 모진 고통을 겪고 난 이후에야 실천을 하게 되니 웃프기 그지없다. 하... 아직 절반이나 남은 올해가 다사다난 말고 무사안일하게 지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