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운동화
2024. 9. 26.
[4글]
올해 유난히 길었던 늦더위가 가실 즈음부터 매일 저녁 산책을 나가기 시작했다. 며칠 전, 딱딱한 운동화를 신고 빠르게 걷다가 발등에 통증이 온 뒤로 걷기 용도의 운동화를 하나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요즘 러닝에 푹 빠져 있는 회사 후배가 이런저런 러닝화를 추천해 줘서 백화점에 갔더니 사이즈 품절이란다. 추천받은 신발은 예뻤지만 '3~21km를 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러닝화'이라고 적혀 있어약간 부담스럽던 차에 잘됐다 싶었다. 대신 편하게 걷는 용도의 워킹화를 샀다.
사이즈가 없어 택배로 주문한 새 신발이 집에 도착했다는 문자가 점심 때쯤 왔다. '오늘은 일찍 가서 좀 걸어야겠다' 마음 먹던 찰나, 광고주가 내일 아침 보고가 갑자기 잡혔으니 제안서를 수정해서 가져오라는 연락이 왔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 30분. 아쉬운 마음에 택배를 풀고 신발을 신고 끈을 야무지게 맨 다음, 거실을 뱅글뱅글 걸었다. 잠깐 사이에 어질어질 한 것보니 오늘 체력은 이미 다 썼다보다.
워킹은 내일 저녁에 하는 것으로. 내일 제안 미팅이 걱정이 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