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고 무덤하게, 오답의 기록

2024. 11. 4.

[33글]

 

'오답의 기록'이라는 블로그 제목을 지으면서 처음부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뭔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 쓰는 내용에도 그만큼 부담을 가지게 될 게 뻔했기 때문이다. 목적 자체가 삶의 헛발질들을 소소하고 무덤하게 오래 쓰려고 만든 것이니 '오답의 기록'이란 이름은 딱 적당했다. 

 

 

집 앞 쌓인 낙옆 위에 버려진 무명의 인형, 이 역시 글감이 된다

 

블로그를 다시 열면서 나와 주변의 변화도 조금 있었는데, 생활 속 글감을 계속 찾으며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는 점과 아내와 첫째 아이가 나를 따라 블로그를 오픈했다는 점이다. 최근 글을 써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아내는 나름의 실험적인 글쓰기를 블로그를 통해 시작했고, 첫째도 자기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주제를 글로 써 내려가고 있다. 모두 이 블로그로 시작된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까 싶다. 나중에 둘째도 블로그를 쓸 수 있을 때가 되면 가족이 공동 운영하는 채널도 한번 만들어볼까 싶다.

 

이번 글은 지인이 '블로그 이름이 왜 오답의 기록이야?'라고 묻길래, '글감 하나 생겼네' 하며 쓰게 되었음을 밝힌다. 글감 발견이 조금은 즐거운 요즘이다.